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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글 1건
2007/01/08  20070107 - 사과
2007/01/08 12:39 2007/01/08 12:39
20070107 - 사과
친구를 만나고 가방을 사고 옷도샀다.
마음도 몸도 든든하게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푹! 하는 소리와함깨 누군가의 종이가방이 찢어져버렸다.
쏟아지는 내용물들을 보니 각종 부식거리였다.
나도모르게 남일같지않아. 봉지에 포장된 가방을 꺼내고.
그  봉지에 그것들을 주섬주섬 담기시작했다.
그리곤 고맙다며 사과하나를 선물받았다.

마침 같은방향으로 가는길이라 이런저런 얘길들으며 왔는데.
처음에는 이야기가 듣고싶지 않았다.
그냥 음악들으면서 조용히 집에가도록 놔둬주세요. 하고 생각했지만.
어르신께 그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고. 그냥 흥미롭기도해서 그냥 대화를 나눴다.
처음의 그 마음이 거짓은 아닌듯 이런저런 질문에 그저 형식적으로 건성건성 답해드리고
적당히 맛장구 쳐드리고 적당히 고갤 끄덕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다 갑자기. 아차! 하는 생각과 함깨 대화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집에 거의 다와버렸다.
언제나 이럴때는 정말 시간이 길다싶을정도로 여러생각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여러가지 생각을 머금으며 아쉬운 표정으로 조심해서 가시라고 인사를 드렸다.
어르신 계서 활짝 웃으시며 잘 들어가라며 배웅해 주셧다.

가방을 열어보니 아까받은 사과가 있다.
생긴건 참 못생겼고 군대군대 멍까지 들어있다.

집으로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덧 : 당연하게도 사과는 무척이나 맛있었고,
     그 어르신의 말씀은 계속 곱씹어보다보니 결국 아버지의 말씀과 다를게 없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어르신도 어느누군가의 아버지기에 그런가보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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